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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9.11 6개월 전부터 대규모 테러 보고받고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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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9.11 6개월 전부터 대규모 테러 보고받고도 무시"

입력
2015.11.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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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닛 CIA 전 국장 등 전직 간부 12명 인터뷰서 증언

"군 전시체제 전환 요청했으나 부시 안보팀 새로운 위협 이해 못해"

2001년 9.11 사태가 터지기 최소 6개월 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반복적이고 긴급하게 자국내 대규모 테러 가능성을 백악관에 보고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보고는 '실패한 경고'가 됐다고 당시 CIA국장을 지낸 조지 테닛 등이 증언했다.

테닛 등 12명의 전직 CIA 간부들은 지난 수개월간 저널리스트이자 영화감독인 크리스 위플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는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실린 데 이어 위플이 제작, 이번 달 방영될 '정보기관 수장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담긴다.

폴리티코는 '극적인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다른 정보를 포함해 9.11 수개월 전부터 보고된 CIA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테닛 전 국장 등의 이번 증언에 따라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했다'는 CIA의 2001년 8월 6일 유명한 대통령 일일보고 훨씬 전에 구체적인 테러 가능성을 담은 경고가 백악관에 전달됐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테닛 전 국장은 이 인터뷰에서 2001년 3월 당시 CIA 대(對)테러팀장 코퍼 블랙이 "우리가 공격받을 게 매우 분명하다. 상당한 공격을 받고, 많은 미국인이 죽을 것이다. 진짜 분명한 음모가 있다"고 자신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닛 전 국장은 "세계가 폭발 일보직전인 것 같았다. 6월이나 7월, 테러 위협이 점점 상승하고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은 (숨거나 공격준비를 하는 것처럼) 사라지고 테러리스트 캠프가 문을 닫고 있었다. 위협 보고가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위기상황은 2001년 7월10일에 가장 고조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CIA 내 알카에다팀장인 리처드 블리가 블랙의 사무실로 쳐들어와 "상황이 한계를 넘었다.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한 우리의 정보가 매우 설득력있다"며 테러가 매우 임박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테닛 전 국장이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전화보고를 하고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당시 블리는 "몇 주 아니면 몇 달 안에 미국에 중대한 테러공격이 있을 것인 만큼 군을 전시편성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테닛 전 국장이 밝혔다.

블랙은 인터뷰에서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상부에 그렇게 많이 경고를 했는데 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라고 토로했다.

또 "부시 안보팀은 새로운 위협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유럽의 좌파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위협의 긴급성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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