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주식 투자를 하면 빗나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비, 구름, 바람이 많은 날엔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돼 증권분석가들이 수익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져 수익예측이 엇나갈 확률이 맑은 날에 비해 9~18%가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좌우하는 보고서를 만드는데, 1분 1초가 중요한 주식시장에서 분석가가 수익이 높은 주식을 곧바로 포착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적절한 투자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비 오는 날을 피하는 게 좋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진행한 스탠포드 경영학 대학원 에드 드한 박사는 “인간이 언제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심리는 날씨와 같은 외부 자극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는 63만6,000종의 시장분석과 5,456명의 주식 분석가의 예측을 분석했으며, 분석가가 속한 회사의 속성이나 환경은 제외하고 날씨만 고려한 결과다.
드한 박사의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 로렌 코헨은 “날씨가 인간의 전반적인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이 연구는 증권 분석가 ‘개인’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다뤘을 뿐, ‘주식가격’과 날씨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더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주식 시장의 모든 분석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전체 시장에 대입할 수 있는 명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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