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과연 누가 경륜 최고'축제'의 왕좌에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기선제압을 위한 선수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 경륜은 이현구(32·16기)와 박용범(27·18기)'빅2'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패권을 다투면서 그랑프리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20대'젊은 피'4인방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경륜'판도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4인방의 주인공은 특선급의 정종진(28·20기)·황승호(29·19기)·강진남(28·18기)·신은섭(28·18기)이다. 올해 이들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불릴 만큼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이며 스피돔의 차세대 스타를 예고한 상태다.
우선 선두 주자격인 정종진의 흐름이 가장 돋보인다. 데뷔 3년 차 신인이지만 존재감은 '거물급'에 버금간다. 상반기 그랑프리격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결승전에서 이현구와 박용범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며 우승을 낚아채던 장면은 경륜 역대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파죽의 14연승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탄생했다. 지난주에도'경륜황제'이명현을 따돌리고 우승, 다승 선두(41승)로 올라섰다. 상금 역시 1억7,000만원으로 2위다. 종합랭킹은 지난해 35위에서 4위로 비약했다.
황승호 역시 기존 강자들의 경계 대상 1위로 떠올랐다. 데뷔 3년차인 지난해 처음으로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5위에 그쳤지만 결승진출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올 초 일본에서 열린 한-일 경륜 대항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25일에는 2013 그랑프리 챔피언 박병하(34·13기)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랭킹 역시 2013년 47위에서 지난해 33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현재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창원 A팀 에이스 강진남은 예비스타를 노리는'젊은 피'로 꼽힌다. 주특기는 강력한 선행승부. 여기에 젖히기나 추입까지 두루 펼칠 수 있는 멀티플레이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11위로 데뷔 후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 중이다. 테크닉과 경주운영능력만 보완하며 큰 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경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신은섭도 차세대 스타를 향해 도전 중이다. 박용범에 이어 18기 훈련원을 2등으로 졸업했으나 한동안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절치부심 하더니 26위에서 올해 13위로 랭킹을 끌어올렸고 상금도 1억원을 넘어섰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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