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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IS 참수자 ‘지하디 존’공습 사살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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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IS 참수자 ‘지하디 존’공습 사살한 듯

입력
2015.11.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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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오늘 공습했다고 밝힌 지하드 존의 사진이 올해 2월 그가 저지른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영국 주요 신문 1면에 크게 실려 있다.AFP=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오늘 공습했다고 밝힌 지하드 존의 사진이 올해 2월 그가 저지른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영국 주요 신문 1면에 크게 실려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펜타곤이 13일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참수자, 모하메드 엠와지를 목표로 한 공습 사실을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습 성공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 고위관계자는 CNN에 “당국은 공습으로 엠와지를 사살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히며 미국이 악명 높은 엠와지의 처단을 알리기 위해 공습 사실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것은 중동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 임무의 일환이며, 당국은 작전 당시 그가 엠와지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미 관리도 CNN에 무인항공기의 공습 당시 엠와지는 차량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습을 발표하며 “우리는 오늘밤의 작전 결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 추가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콘은 지금까지 IS가 공개한 인질 참수 비디오에서 엠와지가 미국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와 제임스 폴리, 미국의 구호활동가 압둘-라만 캐식, 영국 구호 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일본인 기자 고토 겐지 등 수많은 인질들 살해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가정에서 태어난 엠와지는 2012년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을 시작으로 인질 참수 동영상에 검은 마스크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고 등장했으나, 영국식 영어 악센트로 인해 영국 언론에서 ‘지하디 존’으로 불렸다. 영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미리 통보 받았으며 엠와지에 의해 참수된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와지는 올해 인질 참수 비디오에서 보이지 않아 사망 및 부상설이 돌았으나 미 관계자들은 지난 7월 CNN에 엠와지가 살아있으며 라카 근처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엠와지를 그로테스크하고 가학적인 고문 기술을 좋아한다고 분석했으며, 지난달 IS에 붙잡혔다 살아난 한 인질은 엠와지가 그에게 탱고를 추도록 강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IS 러 여객기 추락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겨냥 테러도

한편 IS의 테러 공격 목표는 러시아에 이어 같은 무슬림인 헤즈볼라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12일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번화가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여명 이상이 다쳤다. 폭탄 공격이 발생한 후 IS는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는 두 남성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며, 몸에 폭발물을 설치한 세번째 남성이 폭탄을 터뜨리는데 실패해 두번째 폭발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IS의 발표가 나오자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하겠다고 밝혀, 수니파인 IS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IS는 지난달 31일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한데 이어 직접적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공격 대상을 계속 넓히고 있다.

IS는 12일 인터넷에 러시아 주요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의 홍보조직인 알하야트 미디어가 러시아어로 제작한 5분 분량의 비디오에서는 참수 장면과 함께 “곧, 아주 곧 피가 바다처럼 흘러 넘칠 것이다. 이교도의 목이 킬 앞에서 벌벌 떨리게 될 것이다”라는 노랫말을 담았다. 또한 IS는 이 영상에서 “유럽은 흔들리고 있고, 러시아는 죽어가고 있다”며 “크렘린은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영상을 보지 못했고 출처나 진위를 알 수 없다”며 안보 당국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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