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34)가 친정 코트에서 펄펄 날았다.
헤인즈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27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쳐 팀의 99-9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선두 오리온(17승3패)은 같은 날 인천 전자랜드를 꺾은 2위 울산 모비스(13승6패)와 격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올 시즌 오리온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SK에서 뛰었던 헤인즈는 이날 경기에 앞서 KBL(한국농구연맹)이 발표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1라운드 MVP에도 뽑혔던 그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라운드 MVP를 연속으로 수상했다.
지난 7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조니 맥도웰(전 울산 모비스)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7,077점)을 갈아치우고, 8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헤인즈는 친정을 만나서도 대기록 행진을 이어갈 뻔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랐다.
4쿼터까지 69-74로 뒤지던 오리온은 4쿼터에 힘을 냈다. 73-79로 끌려가던 4쿼터 중반 SK의 공격을 약 5분간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3점을 몰아쳐 단숨에 86-79로 뒤집었다. SK는 종료 3분39초 전 김민수가 긴 침묵을 깨는 2점을 올렸지만 오리온은 곧바로 헤인즈의 2점을 시작으로 이승현의 자유투 2점, 김동욱의 3점포가 잇달아 터졌다. 93-81로 승기를 잡은 종료 1분43초 전에는 헤인즈가 쐐기를 박는 2점슛을 넣었다. 오리온은 헤인즈를 포함한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했다. SK는 드워릭 스펜서가 7개의 3점포를 꽂으며 27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인천에서는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66-59로 제압했다. 모비스는 1쿼터를 8-23으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커스버트 빅터와 양동근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빅터가 2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양동근은 16점을 보탰다. 7승13패가 된 전자랜드는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8위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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