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구자철(26ㆍ아우크스부르크)이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 미얀마와 경기에서 이재성(23ㆍ전북 현대)과 구자철, 장현수(24ㆍ광저우R&F)의 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미얀마와 역대 전적에서 15승7무5패를 기록했다. 아울러 슈틸리케호는 올해 15승3무1패를 거둬 라오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16승에 도달하게 된다. 16승은 1975, 1978년에 대표팀이 세운 18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한 해 승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한국의 압도적 우위 속에 진행됐다. 한국은 전반 10여분 집계된 점유율에서 미얀마에 83-17로 앞섰다. 한국은 전반 2분 황의조(23ㆍ성남FC)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7분 곽태휘(34ㆍ알 힐랄)의 헤딩 슈팅 등 위협적인 슈팅으로 미얀마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첫 골은 이재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은 문전으로 향하는 이재성에게 롱패스를 건넸고, 이재성은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이날 구자철은 기성용과 함께 중앙을 책임졌다. 중앙은 물론 문전을 쉴새 없이 오가던 구자철은 통쾌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30분 그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문을 열었다. 공이 골문 구석으로 향해 상대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앞서 구자철은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A매치 골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배경도 이전 소속팀 마인츠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8일 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재기를 알렸다. 구자철은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보며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을 믿어준 슈틸리케 감독에게 연일 골로 화답하고 있다.
11일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압도적으로 이기겠다"고 밝힌 바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토트넘 홋스퍼)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후반 31분에는 구자철 대신 남태희(24ㆍ레크위야SC)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27분과 40분 장현수와 남태희가 각각 추가 골을 넣으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미얀마는 전반과 후반 틈틈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점유율부터 슈팅까지 한국에 모두 밀리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압도당하며 결국 힘없이 패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 2만4,27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사진=구자철(위, 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