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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文대표 사퇴론’… 野 비주류, 공천권 겨냥 전방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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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文대표 사퇴론’… 野 비주류, 공천권 겨냥 전방위 공세

입력
2015.11.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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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카드’로 비주류 측의 사퇴 요구를 넘어섰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또 다시 사퇴론 파고에 직면했다. 특히 비주류의 이번 사퇴 공세는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문 대표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정치적 목표가 뚜렷해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선거구획정 기준을 논의한 뒤 협상장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선거구획정 기준을 논의한 뒤 협상장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지원, 文 사퇴 공개 압박… 탈당도 시사

호남권 비주류 수장을 자처하는 박지원 의원은 12일 문 대표와 1시간 동안 단독으로 만난 뒤 “좋은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대표직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요청으로 문 대표를 만난 사실을 공개한 뒤 “문 대표도 하실 말씀을 다 하셨고 저도 드릴 말씀을 다 드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주류와 비주류를 대표해 2ㆍ8 전당대회 때 당권 경쟁을 벌인 당사자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회동에선 통합 전당대회 개최,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선거구획정 등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문 대표에게 ‘자꾸 기일이 연장돼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 결과가 더 좋지 않으니 대표가 계획을 갖고 일정을 말씀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개인 문제에 대해 최근에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말씀도 드렸다”며 탈당 가능성을 경고했음도 시사했다.

최근 비주류 측의 ‘문재인 흔들기’는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최근 문 대표를 만나 대표직 사퇴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고, 안철수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혁신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문 대표와의 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다. 김한길 의원도 조만간 문 대표를 만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文측 반발… “중요한 협상 중에 총질하나”

이 같은 비주류의 공세에 대해 문 대표 측은 가급적 공개적인 반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 핵심 측근은 “당력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그 시기나 방법에 대해선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대표실의 한 당직자도 “문 대표는 여전히 박원순 서울시장, 안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함께 손잡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주류 측을 향한 감정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 한 측근의원은 “선거구획정 기준 협상을 비롯해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에, 그것도 당 대표가 여당 대표와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 내부에서 총질을 해대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재선의원도 “어떻게 매번 공천권 나눠먹기를 하자는 얘기를 그리도 당당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한 때 ‘안철수 사람’으로 꼽혔던 금태섭 전 대변인은 “전직 대표ㆍ원내대표들로 집단지도체제를 만든다고 해서 위기가 극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한번이라도 당 지도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중립성향 중진급 8인 모임인 ‘통합행동’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의 화합이 당내 통합의 우선과제”라며 이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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