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ing은 입을 열어 말을 내뱉는 것만이 아니다. 여기에는 단순하게 말을 하는 것(spoken production)과 대화(spoken interaction)가 있다. 강의나 주제 발표(presentation), story-telling, singing 등에서는 일방적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준비한 만큼 output을 하면 되지만 대화체 영어는 장단을 맞추고 흐름을 타며 청취를 하고 반응을 보여야 하는 복잡한 언어 행위가 된다.
학습자로서 가장 쉬운 방법은 모델을 정해서 흉내내기를 하는 것이다. 목소리부터 말하는 스타일 그리고 그 사람의 배경과 교육 정도까지 감안하여 자신이 흉내내고 싶은 발음을 정해 놓는다. 방송에 나오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의 말하는 스타일을 고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스 앵커나 아나운서의 발음은 참고만 할 뿐 실제 대화체가 아니므로 제외한다. Accent Modeling은 말의 속도와 군더더기 연결어 보조어까지도 흉내내기(mimicking)를 하는 것이다. 모델의 연설이나 드라마 연기를 연습한다면 text를 보거나 text 없이 따라하기(shadowing)를 해보면 된다. 그 원어민이 길게 발성하면 길게 내고 말을 더듬으면 더듬는 것까지 따라 한다. 이렇게 원어민 발음을 하루에 30분 이상 따라 하기를 6개월 지속하면 현지에서 2,3년 산 사람보다 원음에 더 충실하게 나온다. 영어 말하기에서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입술의 근육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입술 동작은 연습량에 따라 기억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영어 발음이 모국어 못지 않게 가볍게 발성되는 단계가 오게 된다.
다음 단계는 spoken interaction을 연습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과 대화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주위에서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가 없다면 최소한 ‘대화체 대본’을 구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대화체 영어의 어휘가 중학교 1,2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보통 무시하는 사람이 많지만 원어민도 불과 몇 백 개의 기초 어휘로 일상 대화를 한다. 다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못한 구어체만의 특성을 대화체 교본을 통해 분석하고 공부하며 사용해 보는 연습이 필수다. 가령 원어민들의 대화체에서 ‘I mean’이나 ‘you know’의 사용부터 ‘you see’ ‘I think’ ‘I suppose’ 등의 빈도수까지 관찰하고 ‘I imagine’ ‘I found’ ‘I say’ 등의 차이점도 파악해야 한다. 모델 발을 찾을 때는 영국 발음 미국 발음을 구별하기보다 누가 들어도 따라 하기 쉬운 ‘global accent’를 찾아야 좋다. 미국이나 영국 억양보다는 캐나다 발음이 한국인에게 더 편하다. 같은 원어민 중에서도 듣기 쉽고 따라 하기 쉬운 발음을 모방하면 자신의 speaking도 그만큼 듣기 좋은 발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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