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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3세 경영'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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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3세 경영' 본격 시동

입력
2015.11.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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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이 사우디 아람코 알 나세르 사장과 양사 협력관계 구축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이 사우디 아람코 알 나세르 사장과 양사 협력관계 구축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이 협약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상무)이 주도한 것으로, 정 부문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상무는 11일 사우디 현지에서 열린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과 함께 직접 서명했다.

협약에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향후 조선ㆍ엔진ㆍ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가 추진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합작 조선소 건립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을 통해 부가수익 창출 기회를 얻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선박용 엔진 분야에 대한 공동사업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 체결은 올해 4월 알 팔리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ㆍ사우디 보건부 장관)과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등의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들을 영접한 정기선 상무는 TF팀을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에 착수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기선 총괄부문장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현대중공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상무는 “현대그룹은 197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ㆍ플랜트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정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입사했다. 올해 1월에는 상무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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