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예비 메이저리거들이 화려한 쇼케이스를 펼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프리미어12 조별 라운드 3번째 경기에서 13-2, 7회 콜드 게임 승을 거뒀다. 일찍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며 이번 대회 첫 콜드 게임을 완성했다. 대승의 중심에는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꿈꾸고 있는 '빅리그 지망생들'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선수들이 많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는 이달 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박병호(29•넥센)는 미네소타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손아섭(26·롯데)은 다음주 포스팅을 신청할 계획이고, 같은 팀의 황재균(28·롯데)은 손아섭의 미국 진출이 무산될 경우 포스팅에 나설 예정이다. 올 시즌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김현수(27•두산)를 체크하는 미국과 일본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일생일대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프리미어12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타오위안 구장에도 20명 정도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빅리그 도전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선제점도, 달아나는 점수도, 쐐기타도 이들의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왔다. 0-0이던 1회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은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상대 선발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뽑아냈고, 후속 이대호의 짧은 우익수 뜬 공에 과감하게 3루로 진루했다. 황재균은 중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도망가는 점수도 이들의 몫이었다. 3-2로 쫓긴 4회 선두타자 황재균은 로베르트 팔레시아에게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려 스코어를 4-2로 벌렸다. 이어 강민호와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2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김현수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6-2로 도망갔다. 김현수는 도루까지 성공해 2사 2루를 만들었고 이대호는 중전 적시타로 김현수를 불러 들이면서 7-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방망이가 달아오른 황재균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조니 카라바요에게 연타석 솔로포를 터트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도 2안타에 3타점을 올렸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를 제외한 예비 빅리거 4명은 이날 8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이대은(지바 롯데)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우규민(LG)과 이태양(NC)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과 개막전 패배 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하루를 쉬고 14일 멕시코와 4차전을 치른다.
사진=김현수.
타오위안(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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