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고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자는 전략인데, 현대자동차도 최근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HIS는 세계 고급차 시장 수요가 올해부터 연평균 4%씩 증가해 2019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대중차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3%)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중국(6%) 브라질(8%) 러시아(11%) 인도(15%)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고급차는 수익성이 높고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요 업체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벤츠는 30억 유로(약 3조7,360억원)를 투입, 독일 공장의 설비를 현대화하고 있고 폭스바겐의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도 향후 5년간 240억 유로(약 29조8,88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라인업 확대와 판매망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여년의 준비 끝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킨 현대차는 2020년까지 6종의 차량을 출시해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안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직관적 편의기술, 단절 없는 통신의 연결성 등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 정보통신(IT) 서비스인 블루링크로 차량과 전용 고객센터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정기점검이나 고장 시 고객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투홈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도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연구개발, 생산, 판매는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제네시스가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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