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 주(州) 버밍햄에서 8살짜리 남자 아이가 1살짜리 여자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버밍햄 경찰국은 지난달 10일 밤 버밍햄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영아 살인사건 조사 결과를 11일 공식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카테라 루이스(26ㆍ여)는 사건 당일 밤 11시께 룸메이트(여)와 함께 클럽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자신의 딸 켈치 루이스(1)를 룸메이트의 어린 자녀들에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집을 나서자마자 딸 켈치는 울기 시작했고, 이를 참다 못한 룸메이트의 아들(8)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켈치를 마구 때렸다. 켈치는 결국 뇌출혈과 장파열 등으로 다음날 오전 늦게 숨진 채 발견됐다.
루이스와 그녀의 룸메이트는 다음날 새벽 2시께 클럽에서 돌아왔으나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지 않은 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전 10시30분이 돼서야 뒤늦게 켈리의 숨이 멈춘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엄마들이 클럽에서 돌아온 직후 곧바로 아이의 상태를 점검했더라면 이 같은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인으로 공식 규정하고 켈리를 때려 숨지게 한 8살 남아를 살인 혐의로 주 정부 아동 시설에 구금했다. 또 켈리의 엄마 루이스는 딸의 죽음을 방치한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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