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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美 여성 참정권 운동 선봉에 섰던 스탠턴

입력
2015.1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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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200년 전 1815년 오늘(11월 12일) 미국 뉴욕 존스타운에서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Elizabeth Cady Stanton)이 태어났다. 그는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선도자이자 1세대 페미니스트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아버지는 다니엘 캐디 연방대법원 판사였고, 어머니 헨리 스탠턴은 노예폐지론자 저널리스트였다.

여성에겐 고등교육과 공공장소에서 발언하는 것조차 못 마땅한 일로 여겨지던 시절, 오빠들이 다닌 대학 대신 엠마윌러드 신학교를 다녀야 했던 게 짜증나고 굴욕적이어서 아버지 사무실에서 나이 많은 법학도들과 현실의 부당함에 대해 논쟁을 벌이곤 했다고 훗날 회고했다.

스탠턴이 작성한 '소신 선언문'. 여성해방선언 혹은 여성유감선언으로도 불린다.
스탠턴이 작성한 '소신 선언문'. 여성해방선언 혹은 여성유감선언으로도 불린다.

19세기 미국 인권운동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이들이 몇 있다. 사립 여성학교를 세워 교육운동에 힘쓰고, 최초의 노예제 반대 책자로 알려진 ‘아프리카인이라 불리는 미국인을 위한 호소(An Appeal in Favor of the Class of Americans Called Africans, 1883)’를 쓴 리디아 차일드, 뉴욕 노예제 반대학회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대중 강연을 하기도 했던 안젤리카 그림케 자매, 1979년 1달러 동전에 얼굴이 새겨진 여권운동가 수전 앤서니와 스탠턴.

스탠턴은 루크레시아 모트와 함께 1848년 7월 19, 20일 세네카 폴스 자신의 집에서 미국 최초 여성인권대회를 개최했고, 저 유명한 ‘소신 선언문(Declaration of Sentiments)’을 직접 쓰고 발표한 주인공이다.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로 시작하는 선언문은 여성 참정권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최초의 문건이자 조직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그는 1848년 여성재산권법을 심의하던 뉴욕 주의회에 참석, 기혼여성 권리를 두고 연설하기도 했다.

스탠턴(왼쪽)과 수전 앤서니
스탠턴(왼쪽)과 수전 앤서니

스탠턴과 수전 앤서니는 더 없는 동지였다. 둘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전국여성연맹과 전국여성참정권협회를 조직했고, 주간 여권신문 ‘레볼루션’(1868~70)을 공동 편집했다. 스탠턴은 “수전이 사실과 통계 수치를 수집하면 내가 철학과 수사를 동원해 주로 글을 썼다. 내 모든 글과 연설문은 사실 두 두뇌의 합작품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NYT, 1902.10.27) 그가 숨진 뒤 앤서니는 “적대적인 세상에 맞설 때 스탠턴은 리더로서 늘 함께 한 용감한 여성이었다”며 추모했다. 스탠턴은 성경의 반여성적 편견을 비판한 ‘여성의 성경’(1895)을 썼고, 여럿이 공동으로 엮은 ‘여성참정권의 역사(6권, 1881∼1922)) 첫 3권을 편집했다. *‘미국여성사’(이창신 저, 살림),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앨런 브링클리 지음, 황혜성 등 옮김, 휴머니스트) 참조.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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