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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KIC 전 사장 1박에 2,000만원짜리 편의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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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KIC 전 사장 1박에 2,000만원짜리 편의도 받아

입력
2015.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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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투자, 자산운용, 투자성과, 조직관리 비위행위 심각”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연합뉴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연합뉴스

최근 급작스럽게 사퇴한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투자 검토 중인 회사로부터 1박에 2,000만원짜리 숙박시설을 제공받는 등 투자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 전 사장의 비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감사원은 인사혁신처에 인사자료를 통보해 추후에라도 공직에 기용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KIC 운영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2014년 12월 투자 검토 중인 회사가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호텔의 로열스위트룸(1박 2,100만원)에, 올해 5월에도 홍콩에서 투자 검토중인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의 프레지덴셜스위트룸(1박 1,469만원)에 각각 숙박했다. 두 건 모두 각각 1박에 98만원, 26만원짜리 방을 예약한 안 전 사장의 방을 투자 검토 대상 회사가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으로 안 전 사장이 이 같은 과도한 편의제공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안 전 사장은 또 외부자산운용사 선정이나 대체투자운용사 승인 등 주요 투자의사결정사항을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법적 근거가 없는 '투자위원회'를 신설해 해당 기능을 이관한 뒤 본인이 직접 결정에 관여했다. 안 전 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투자실무위원회 49회 중 31회에 참석, 78건 안건 중 50건의 결정에 참여했지만, 주관적 판단에 따른 발언과 지시를 하면서도 심의결과나 회의록에는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사장은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시 장녀가 근무하는 A사가 선정되는 데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안 전 사장은 A사를 직접 선택해 본사를 방문하는가 하면 실무진으로부터 검토과정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본인이 위원이 아닌데도 위탁사를 결정하는 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KIC 운영실태를 감사하라는 국회 요구에 따라 7~8월 KIC와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2013년 12월 KIC 사장에 취임한 안 전 사장은 대선 기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막말 트위터' 논란으로 야당 및 정부 여당의 사퇴 압박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겠다'며 요지부동이던 안 사장은 지난 6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최경환 기재부 장관은 즉각 수리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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