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먹방’(음식 소개 TV프로그램)을 통해 매일같이 각종 산해진미가 가정에 소개되지만, 대표적 인스턴트 음식인 라면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식지 않아 여전히 세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액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라면 소비는 연간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라면 1봉지(120g)로 환산하면 국민 1인당 지난해 라면 소비는 약 76봉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0년 69개, 2013년 74개에 비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은 한국이 세계 1위이며 2위는 베트남(55개) 3위는 인도네시아(53개)이다.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인 일본의 1인당 라면 섭취량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43개에 그쳤다.
한국인은 라면을 포함한 면류를 ‘주 1, 2회 섭취한다’(36%)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가족 수가 많을수록 면류 섭취 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류를 주로 섭취하는 시점은 ‘주말 점심식사’가 35.6%로 가장 많았다.
올해 구매 경험이 있는 라면 별 구매 비중으로는 빨간 국물 라면(94.4%)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짜왕’ 등 비벼 먹는 라면(79.8%) 굵은 면발 라면(45.6%)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라면 섭취량은 다른 면류를 압도했다. 섭취량 기준으로 2위는 국수(2.8㎏) 냉면(1㎏) 파스타류(0.2㎏) 등 순이다. 2010년 대비 1인당 섭취량은 라면은 13.9% 늘어난 반면, 일반 면류 섭취량은 6.3% 감소했다.
라면은 수출 시장의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약 3억2,022만 달러로 수입액(1억3,985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는데, 무역 수지 흑자 규모만 약 1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연도별 국민 1인당 면류 소비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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