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2배 이상 늘어도 태부족… 지형적 특성상 한계
울릉도에 등록된 차량이 10년 사이 2배로 늘어 주민 2명에 1대 꼴이 됐지만 주차공간은 태부족이어서 울릉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평지가 부족한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주차공간 확보도 여의치 않아 관광철이면 육지에서 몰고 온 차량이 겹쳐 울릉도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울릉군에 등록된 차량은 4,724대로 10년 전 2,698대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울릉도 전체 인구가 1만316명으로, 주민 2명 중 1명이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군은 차량이 급증하자 주차장 확보에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울릉도내 주차면수는 2005년 744면에서 올해 1,882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39억 원의 사업비로 울릉 저동에 80면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형 여객선이 드나드는 도동항과 사동 울릉신항, 저동 저동항 주변은 입출항 시간마다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봄과 여름에는 대형 관광버스까지 뒤섞여 아수라장이 된다.
울릉도는 전체 면적 72.86㎢ 가운데 대지가 0.93㎢에 불과하다. 산악 지형인 탓에 개발할 수 있는 땅 자체가 부족하다. 주차장은 물론 도로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울릉도의 도로 83㎞ 중 포장 도로는 63.5㎞에 불과하다. 아직 섬을 한 바퀴 돌게 되는 일주도로도 착공 39년만인 지난 2001년 총 44.2㎞ 중 39.45㎞만 개통했다.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4.74㎞는 아직 길을 낼 공간이 부족, 아직 미개통 상태로 남아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울릉도 특성상 차량등록을 인위적으로라도 억제할 필요가 있고,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나 셔틀버스 등 대중교통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릉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하절기에는 관광객이 많아 붐비지만 동절기에는 주민도 거의 없어 버스를 많이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며 “몇 년 후면 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돼 지금 예산을 들여 용역 조사 등을 거쳐 교통정비 계획을 세워도 다시 수정해야 해 군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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