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신진서 3단
흑 한승주 2단
<장면 6> 앞 장면에서 신진서가 우변 백돌을 연결하기 전에 △로 이단젖히자 흑돌도 수가 별로 많지 않다. 당장 백에게 1의 곳을 단수 당하면 안 되므로 한승주가 얼른 1, 2를 교환해서 흑돌의 수를 늘렸지만 다음 수가 쉽지 않다.
지금 바로 <참고1도> 1로 끊는 건 2부터 8까지 흑이 쉽게 잡힌다. 그래서 한승주가 먼저 3으로 붙여서 뭔가 변화를 꾀했고, 신진서는 침착하게 4로 늘어서 외곽을 완전히 봉쇄했다.
그런 다음 한승주가 5로 차단하자 이제는 조금 사정이 달라졌다. 백이 <참고2도> 1, 3으로 수를 조여도 미리 두어놓은 ▲ 때문에 흑의 수가 늘어나 <참고1도>와 반대로 백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힌다.
이즈음 관전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되면 백이 망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신진서가 어려운 장면에서 용케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6부터 15까지 백 두 점을 사석으로 삼아 선수로 2선을 연결한 게 멋진 수순이다. 흑이 아직 한 집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18로 씌워서 다시 흑돌 전체를 공격할 수 있어서 바둑은 여전히 백이 편한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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