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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에 45만평 물류단지 확보… 러시아도 가세 3국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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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에 45만평 물류단지 확보… 러시아도 가세 3국 경쟁 치열

입력
2015.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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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셈이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요.”

동북아 신흥국제도시로 부상한 훈춘에서 운영되는 최대 물류회사인 훈춘포스코현대의 총괄 실무책임자인 이승덕 부장은 “힘들기는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축구장 215개를 합한 면적인 150만㎡(45만평) 부지를 중국 정부에서 50년간 장기 임차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8월 1기 공사를 마쳤고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물류 단지들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이 부장은 사업 초기인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 곳에 근무하고 있다. 훈춘포스코현대는 포스코(80%)와 현대그룹(20%)이 출자해 설립했으며 남ㆍ북ㆍ중ㆍ러 교역을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훈춘포스코현대 이승덕 부장
훈춘포스코현대 이승덕 부장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지난해 8월 입주한 뒤 중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창고 임대도 모두 끝나 임대수익도 보고 있다. 저장보관, 상하역서비스 운송 및 무역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경쟁회사들은 어디인가.

“훈춘포스코현대가 국제합작시범구에 입주한 뒤 긴장한 우베얼, 천도 등 중국 물류회사들이 단지 조성에 나서 조만간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 최대 항만운영업체인 슈마그룹도 대규모 단지를 짓기로 돼있다. 3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점을 잘한 것 아닌가. 9월에 훈춘에 고속철도도 건설됐다.

“중국 우정국에서도 택배창고 용도로 문의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2017년에는 러시아 자루비노 항에서 우리 물류단지 안으로도 철길이 생기는 등 앞으로 물류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다.”

-어떤 물품들을 취급하고 있나.

“훈춘 수산물업체들의 물량 확보 주문이 많다. 10월 중순에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 거쳐 국내 냉동오징어 120톤을 처음으로 들여왔다. 최근에도 대우인터내셔널 블라디보스토크 지사를 통해 수산물 2,600톤을 주문했다. 중국 취안허(圈河) 세관 통해 북한으로도 물품이 오가고 있다. 북한에서는 털게 조개류, 러시아는 명태 가자미 오징어 등이 들어온다. 중국 내륙에선 주로 곡물이 온다.”

-동해를 통한 물류 이동도 활발하나.

“러시아 자루비노나 슬라뱐카, 북한 나진 등 동해의 항만에서 정기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이 중 나진이 가장 왕성하다. 슬라뱐카-부산 노선을 새로 만들려고 하는데 초기단계라 물량확보가 쉽지는 않다. 슬라뱐카-포항 노선 개설도 협의 중이다.”

-5ㆍ24 조치가 풀리면 사정이 더 나아지는 건가.

“그렇게 되면 나진에서 우리나라로 바로 물건이 들어간다. 최근 우리 정부기관이나 정치인, 중국 측 인사들의 방문이 부쩍 많아졌다. 한국 중국 러시아의 관심이 모두 크다.”

훈춘=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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