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수당과 서울역 고가 공원화 등 공약 사업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을 27조 4,531억 원으로 편성해 1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보다 7.6%(1조 9,3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는 예산 규모가 증가한 것에 대해 소방안전특별회계 신설에 따른 회계간 전출입금 증가, 복지예산의 꾸준한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서울시는 10월 한 달간 진행한 ‘일자리 대장정’ 후 온수산업단지 재생계획 등 64개 사업에 1,903억원을 예산안에 긴급 반영했다. 특히 저소득층 청년층에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활동 보장’ 사업에 9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청년수당과 관련, 여론의 찬반양론이 거센데다 중앙정부와 새누리당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또 박 시장의 민선6기 공약사업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도 232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총 사업비 380억원 중 올해 투입될 예산이다. 시는 이와 관련, 29일 오전 0시를 기해 서울역 고가 차량통행을 금지키로 하고 서울경찰청에 교통체계 개선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중이다. 반면 경찰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자세여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아울러 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병원 간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등 공공의료 강화에도 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
안전과 복지, 도시재생 분야에도 예산이 배분됐다. 복지 사업에는 전체 예산의 34.7%를 차지하는 8조 3,893억 원을 편성, 이 예산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베이비붐세대를 위한 재단 설립 등에 쓸 예정이다. 도로함몰과 지하철 사고에 대응해 안전 분야에는 총 1조 1,006억원을 편성하고, 창신ㆍ숭인지역과 세운상가 재생, 한전부지 일대 개발 등 도시재생 분야에 4,343억 원을 편성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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