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의 11일 최종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명장면 복습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 등 배우들의 열연, 코믹과 멜로를 맛깔나게 버무린 스토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등을 바탕으로 수목극 1위를 이어왔다. 특히 시청자들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며 함께 울고 웃었던 캐릭터들의 명장면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콕' 박힌 '그녀는 예뻤다' 4인4색 캐릭터 별 명장면을 되짚어 봤다.
●혜진 "앞니가 빠진 것 같아요"
1회에서 황정음(혜진)은 출근 길에 최시원(신혁)과 부딪혀 넘어진 뒤, 바닥에 떨어진 자일리톨 껌을 자신의 앞니로 오인한 일명 '자일리톨 앞니신'으로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했다. 행여나 빠진 앞니를 보일까, 인중을 늘려 앞니를 가리고 "앞니가 빠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한편의 콩트를 보는 듯 했다. 이어 앞니가 온전한지 확인코자 손가락으로 치아를 문질러보고, 입을 '앙' 다물어 보다가 헐레벌떡 사라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성준 빗속 박력 포옹
9회에서 박서준(성준)은 황정음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닫고 그에게 박력있게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다. 황정음은 생애 첫 취재를 위해 파주로 향했고, 그가 운전하고 있는 차가 고장 난 차라는 것이 밝혀졌다. 때마침 박서준은 파주에서 차량 전복 사고 기사를 확인하고 비 오는 날의 트라우마도 까맣게 잊은 채 황정음을 찾아 나섰다. 그는 사고 현장서 정신 없이 황정음을 찾아 다니던 도중 멀쩡하게 우산을 쓰고 서있는 그녀와 마주치고,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와락 껴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신혁 웃겼다가 울렸다가
14회에서 최시원(신혁)은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염을 밀고 박서준을 만났다. 느물느물 능청 100단이었던 평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로 "반갑습니다. 텐입니다"라며 박서준에게 악수를 청하는 최시원의 모습은 특급 반전을 선사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황정음과 최시원의 티격태격 코믹 케미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베일에 싸여있던 최시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최고의 반전 캐릭터로 등극과 동시에 여심도 더욱 격렬히 요동쳤다.
●하리 변함없는 우정
12회에서 박서준에게 정체를 들키고 황정음과 다툰 뒤 집을 나갔던 고준희(하리)가 황정음과 공항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황정음은 고준희가 친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출국한 줄 알고 "너 이렇게 가버리면 나 어떻게 하라고"라며 주저앉아 울었고, 이에 고준희는 "내가 너한테 큰 잘못을 저질러놓고 가긴 어딜가"라며 다독였다.
박서준을 사이에 두고 갈등이 고조됐던 두 사람이 그대로 헤어졌다면 뻔하디 뻔한 삼각 로맨스로 이어졌겠지만, 황정음과 고준희가 긴 시간 쌓아온 우정과 믿음이 끈끈하게 이어지며 '공항 재회신'을 연인 부럽지 않은 케미로 완성시켰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