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수입차 BMW의 주행 중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발생한 화재만 7건이다. 5시리즈와 7시리즈인데, 디젤 가솔린 가리지 않고 불이 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김모(55)씨가 운전하던 BMW 750 디젤 모델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5,500여만원 재산피해가 났다. 이 차량은 구입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계속 잇따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랑구 동부간선도로, 이달 3일 서울 자유로 방화대교에서 520 디젤, 4일 광주 강진군의 국도에서 GT 550 가솔린,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520 디젤 차량에 주행 중 불이 붙었다. 특히 3일 불이 난 차량은 리콜 수리를 받은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7일 경기 구리시 도로에서 525 가솔린, 8일 경기 의왕시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735 가솔린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다.
화재 불안감과 BMW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자 BMW 코리아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조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독일 본사, 외부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인을 규명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은 차량의 경우 조사결과에 따라 환불조치 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소방당국과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온 뒤 차량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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