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제제' 논란을 촉발시켰던 출판사 동녘이 사과문을 올렸다.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출판한 동녘은 10일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를 드린다.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우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디 앞서 게재된 글이 하나의 의견으로서만 여겨지기를 바란다"며 "우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나가도록 하겠다.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녘은 아이유의 정규 4집 앨범 수록곡 '제제'와 관련해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표현의 자유도 대중들의 공감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말에 진중권 교수는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박근혜보다도 수준 떨어지는 행위"라며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이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나. 게다가 망사 스타킹이 어쩌구 자세가 어쩌구.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포르노 좀 적당히 봐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윤종신 역시 "나의 노래와 글에 대한 재해석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이다. 오해·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다. 그의 머리 속을 지배할 순 없다"는 등 각계에서 다양한 말을 쏟아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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