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선수가 많다."
대만으로 격전지를 옮긴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이 또 하나의 난관을 만났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의미가 더 큰 단기전일수록 치밀한 전력 분석이 필수이지만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상대와 맞붙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9일 대만에 도착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는 잘 모르는 선수가 많다. 전력분석팀의 이야기를 듣고 더 의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타오위안 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던 도미니카공화국의 세계랭킹은 6위로 8위 한국보다 높다. 수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저력이 있는 팀으로 이번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투수 중에서는 2010~2011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훌리오 데폴라와 메이저리그 통산 162경기에 나와 48승6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하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년간 뛴 다니엘 카브레라 정도가 잘 알려진 정도다. 타선에서는 내야수 페드로 펠리스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빅리그 통산 140홈런, 598타점을 기록했다. 포수 미겔 올리보도 빅리그에서 통산 1124경기 타율 0.240, 145홈런 490타점을 올린 베테랑이다.
무엇보다 교체 선수가 많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8명의 엔트리 중 교체 선발된 선수가 13명으로 절반에 이른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엔 더블 A에 속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도중에 바뀐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완벽히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조별예선 첫 상대였던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했다. 당시 베일에 가려진 네덜란드의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한국은 0-5로 충격패를 당했다.
‘미지의 상대'와 싸움이 걱정되는 건 한국뿐만은 아니다. 일본 대표팀 역시 11일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잘 알려지지 않은 상대 파악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전은 데이터를 갖고 싸웠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거의 없다. 야구 선수의 본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