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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봉입니까"…전문대 행사에 학생 동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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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봉입니까"…전문대 행사에 학생 동원 논란

입력
2015.11.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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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학교 "수업 연장이다"

경북의 한 전문대가 학생들을 각종 외부 행사에 무보수로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제보자는 지난달 이 학교의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대신 천막을 씻고 말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 제공
경북의 한 전문대가 학생들을 각종 외부 행사에 무보수로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제보자는 지난달 이 학교의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대신 천막을 씻고 말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자 제공

경북에 있는 한 전문대가 학생들을 각종 외부 행사에 무보수로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문대 학생 A씨는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 학과는 오래전부터 각종 행사에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은 채 학생을 동원해 일을 시켰다"며 "대다수 학생이 불참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해서 군말 없이 따랐다"고 밝혔다.

A씨가 소속한 학과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경북도내 축제에서 한 체험행사를 맡아 학생들을 차례로 동원했다고 한다.

학생 진로와 관련한 행사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학생들은 식권을 제외한 아무런 수당을 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 7월과 8월 사이에 약 40일간 외부에서 벌인 유료 행사에도 학과 학생이 차례로 나갔으나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지난달 21일에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대신 천막을 씻고 말리는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수업시간에 맞춰 왔으나 이 일을 하지 않은 학생은 결석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이 천막은 해당 학과가 각종 행사에 사용해 온 것이다.

상당수 학생은 이런 행사 동원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같은 과 학생인 B씨는 "행사장을 설치하고 관객에게 응대하는 일을 했지만 수당을 받은 적은 거의 없다"며 "많은 학생이 이를 동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수업 연장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학과장은 "졸업 후 외부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학과 특성을 고려하면 천막을 치거나 거두는 것도 수업의 하나다"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간 외부에서 진행한 행사의 경우 수십명의 학생이 교대로 한 것이고 학생이 취업한 것도 아닌데 거기에서 나오는 돈으로 임금을 제대로 다 주기는 어렵다"며 "대다수 학생은 아무 말 없이 동참하는데 일부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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