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다음 달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안팎에서는 지난해 12월 인사 폭이 컸던데다, 현재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만큼 내부 단속을 위해 이번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2016년도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다음 달 초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인사의 구체적 틀이 잡히지 않았지만, 모든 조직원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롯데의 비전을 만들어 나아가야할 시점인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는 경영권 분쟁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책본부장인 이인원(68)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원로로서 중심을 잡고 무난하게 대처해온 만큼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공약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자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인 소진세 사장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는 등 공을 세운 만큼 갑자기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롯데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인원 부회장의 나이나 '옛 롯데', '신격호 사람' 이미지 등을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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