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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 집값 가른다

입력
2015.11.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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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유통시설 인근 아파트 선호도 점점 높아져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서울 영등포지역 주거 단지와 어우러져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서울 영등포지역 주거 단지와 어우러져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주부 김선민(41)씨는 전세 계약을 석 달 앞둔 지난 7일 내 집 마련을 결심하고 서울 문래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 김씨의 주택구입 조건은 크게 3가지. 면적 84㎡이하 대규모 단지이고,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야 하며, 대형마트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가 있으면 장 보기가 편리할 뿐 아니라 3세, 5세인 두 자녀가 마트 내 문화센터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복합쇼핑몰이 인근에 있다면 나중에 팔팔 때도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복합유통시설 인근에 자리잡은 주거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조건의 아파트더라도 쇼핑시설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ㆍ문화ㆍ레저시설 등을 갖춘 유통시설의 유무에 따라 수천만원 가량 매매가격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몰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잠실 대우레이크월드’ 전용 164㎡의 경우 1년 만에 집값이 5,500만원 뛰었다. 종합쇼핑몰이 지난해 10월 개장한 게 가장 큰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이 아파트와 같은 1개동 규모에, 비슷한 면적(163㎡), 비슷한 입주시기(2003년)를 가져 종종 비교되는 ‘송파 롯데캐슬파인힐’은 지난 1년간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쇼핑몰이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것이 다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개장한 복합쇼핑몰 일산 이마트 타운에서도 비슷한 희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타운과 차량으로 5분 이내에 위치한 ‘장성마을 건영 킨텍스 3단지’는 차량으로 20분 거리인 ‘후곡마을 영풍 5단지’에 비해 집값이 1년만에 2배인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시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 인근의 단지를 노리는 것도 향후 주택 가치를 높이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업계 ‘빅3’가 한창 조성중인 복합쇼핑몰 부지인 배곧신도시, 삼송지구, 용인 성복동, 송도국제신도시, 인천터미널단지, 경남 김해가 그 대상이다. 이 일대는 대부분 신규 분양단지를 고루 포함하고 있는 신도시라는 점도 분양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이달에도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2017년 준공예정)이 들어설 배곧신도시 핵심상권 지역에 조성될 ‘베곧 헤리움 어반크로스’가, 코엑스몰보다 큰 롯데 복합쇼핑몰이 2018년 준공 예정인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각각 분양에 들어간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유통시설은 최적의 입지를 골라 들어서기에 인근 단지들이 추후 집 값 상승을 주도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일부 신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거리가 먼 상가타운으로 조성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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