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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람들’ 내년 4월 총선 ‘돌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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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람들’ 내년 4월 총선 ‘돌격 앞으로’!

입력
2015.11.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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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으로 윤곽 드러난 새누리 물갈이 구도

박근혜 대통령이 주중 2차 개각을 예고하면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격할 ‘대통령의 사람들’ 면면이 드러났다. 기존 친박 국회의원에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나 내각에서 박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도우면서 신뢰를 쌓은 ‘정치 신인’들까지 합치며 약40명에 이른다. 이들은 ‘박심(朴心)은 곧 당선’으로 통하는 강남-송파-분당 중심의 수도권 및 대구ㆍ경북(TK)에 대거 포진했다.

親朴, 신인 TK 전진 배치… “물갈이로 총선 필승”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를 저울질 중인 친박계 정치 신인은 전국적으로 2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명이 ‘청와대발 물갈이’ 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TK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모두 당선된다면 TK 전체 지역구(27석)의 절반을 친박 정치 신인이 장악하게 된다.

친박계는 “TK지역 인적 쇄신이 20대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종섭 장관을 필두로 참신한 50대 인사들을 전진배치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 장관은 한때 고향인 경북 경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애초부터 대구 동구갑 출마를 염두에 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법률구조공단이사장도 9일 사표를 내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곽 이사장은 대구 달성 출마가 유력하다. 대구의 경우 서구에 윤두현 전 홍보수석, 북구갑에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ㆍ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서도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구미갑) 서장은 주히로시마 총영사(포항남울릉) 등이 거론된다.

이들 지역은 공교롭게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의원들의 지역구이다. 유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박심’을 앞세워 출마 채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수도권에는 청와대 참모들 대거 출마 채비

수도권에서도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은 특히 전직 청와대 참모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민경욱 전 대변인은 인천 연수구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경기 과천ㆍ의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일찌감치 서울 서초갑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ㆍ경남(PK)에도 출격준비를 서두르는 친박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당초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부산 해운대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로 출마로 친박계 내부적으로 교통 정리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여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부산에 출마하면 야당의 공세가 심한 ‘낙동강 전선’ 사수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상직 산업통산부 장관도 부산 차출이 유력하다. 경남은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진주을)과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사천ㆍ남해ㆍ하동),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창원 진해구)의 출마가 거론된다.

“대통령의 사람들로 후반기 국정 안정성 높이려는 승부수”

정치권에서는 친박 정치인들의 대거 출격 준비를 박 대통령의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수도권과 TK에서 안정적인 정치기반을 확보해 집권 후반기 안정성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친박 신인 30여명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아 탄탄한 초선 그룹을 형성한다면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윤상현ㆍ김재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핵심 친박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친박계의 포석이기도 하다. 윤상현 의원이 유 전 원내대표 선친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논란을 무릅쓰고 “TK 60% 물갈이”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란 상표가 얼굴에 붙어 있는 인사들이어서 전략공천이라는 시끄러운 방법을 쓰지 않아도 당선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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