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5명 중 4명은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총 26만6,000명 중 21만2,000명이 화장해 화장률이 79.2%에 달했다. 20년 전인 1994년(20.5%)보다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05년 화장률이 매장률보다 높아진 이후 연평균 약 3%포인트씩 화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연령이 낮을수록 화장을 많이 했는데, 20대의 화장률이 99.3%로 가장 높았다. 50대(91.9%) 이하로는 모두 화장률이 90%를 넘었지만, 60대(86.4%) 70대(76.6%) 80대(70.7%)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화장률이 낮았다. 시도별로는 부산(90.1%)이 가장 높았고 전남 (65.2%)이 가장 낮았다. 또한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85.8%)이 비수도권(74.8%)보다 높았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화장을 희망하는 이유는 ‘관리가 편해서’(40.6%)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36.2%) ‘절차가 간편해서’(13.6%) 등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화장시설은 55개소이고 화장로는 316개였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28만1,000건)이 지난해 화장 사망자보다 많았지만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화장시설이 부족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고 비싼 관외요금(다른 지역 주민이 화장시설 이용시 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해 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우리나라 화장률이 선진국 수준인 8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장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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