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부모ㆍ비장애 자녀는 강원도 일대, 장애 자녀는 경기도 농촌체험마을로
A(41ㆍ여)씨는 지금 남편과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지적장애 3급인 10살, 4살배기를 포함해 4명의 아들딸을 데리고 집을 떠나 여행을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A씨도 가벼운 장애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작은 상가주택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에서 여행은 사치 아닌 사치이기도 했다.
그런 A씨네 여섯 식구에게 기회가 생겼다. 장애인 자녀를 둔 다른 가족과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부모와 장애인 자녀가 따로 또 같이 떠나는 여행이다.
9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적, 자폐 등 발달장애인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일대와 경기도의 한 농촌체험마을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가 추진하는 장애인 가족휴식지원사업의 하나다.
부모와 비장애인 형제자매들은 주문진어시장, 월정사 등 강원도 일대에서 장애인 자녀에 대한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기고, 장애인 자녀는 농촌체험마을에서 자원봉사자와 1대 1로 감자캐기, 민속놀이 등을 체험하는 일정이다.
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이번 여행이 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에게 심리적, 정신적 휴식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상대적으로 가족 내에서 소외됐던 비장애 자녀와 부모간의 관계 개선, 장애인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모두 12가족이 여행 참가 신청을 마쳤고 15일까지 참가 인원 수에 따라 8~10가족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숙박 등 모든 비용은 보건복지부, 인천시에서 지원한다. 모집 인원이 다 차더라도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참여할 수도 있다. (070)4098-5528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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