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줄어… 주차장 확보가 우선”
국내 최초의 중국인거리 ‘인천 차이나타운’에 관광객 편의를 위해 차없는 거리 조성이 추진되자 해당상인들이 상권위축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9일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8일 중구 차이나타운이 들어선 북성동2가에서 3가 주변 300m 구간을 주말과 휴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이 일대에 대해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중구측은 “차이나타운 내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특히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주말에는 불법 차량들로 보행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이나타운에는 유명한 중국 식당가와 카페들이 모여있어 주말에는 최고 하루 10만명이상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그러나 해당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면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매출 감소 등 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 중국집을 20년동안 운영한 김모(45)씨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주말과 휴일에 오는데, 해당일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차량의 출입을 막겠다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와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차 없는 거리 시범운행 기간 중 식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손덕준 차이나타운 상가번영회 공동대표는 “중구측이 상인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것보단 주차장 확보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차없는 거리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에 대책을 검토중”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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