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고려대의 한 연구실에서는 전자기기 전기합선으로 불꽃이 튀어 연구원 1명이 각막손상을 입었다. 이보다 한 달 앞 선 2월 광주과학기술원에서도 폭발사고가 나 연구원 4명이 화상을 입었다. 무색 발연성 물질인 염화티오닐을 비커에 담아 폐처리하던 중 비커에 남아 있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해 폭발한 것이다.
대학과 기업 연구실 등에서 매년 1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안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연구실 안전사고는 2012년 108건, 2013년 112건, 2014년 175건 발생해 3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7월까지 총 100건이 발생했다.
2012~2015년 전체 연구실 안전사고 652건 중 대학에서 발생된 사고가 581건으로 89.1%에 달했다. 이어 연구기관(6.8%), 기업연구소(4.1%) 순이었다. 상해자 수는 2012년 101명, 2013년 128명, 2014년 196명, 2015년 102명이었다. 현재 국내 연구실 숫자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연구소 등을 포함해 총 4,000여 곳이다.
연구실 안전사고가 수 째 줄지 않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전보건공단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연구실 사고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재해예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연구실 유형별 안전관리 표준화 모델 개발 ▦연구실 사고 발생 시 협력체계 유지 등을 협력하기로 약속하고, 공동대응과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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