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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모든 디젤차종 무작위 주행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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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모든 디젤차종 무작위 주행검사한다

입력
2015.1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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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모든 자동차메이커의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무작위 주행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그 동안 표준화된 실험실 안에서만 실행됐던 배기가스 배출 검사가 주행 검사로 강화되면 자동차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지난 주 폭스바겐 문제 기종에 대한 첫 검사를 마친 데 이어 앞으로는 캐나다 당국과 협력해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는지 검사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그룬들러 EPA 교통대기질부문장은 이날 뉴욕타임스에 “당국은 폭스바겐 차량처럼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차량이 있을까 경계하고 있다”며 “2015년, 2016년도 디젤 모델 검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제조사들이 주행검사 조건에 대해 물어오고 있지만 우리는 ‘알 필요 없다’는 대답만 해줬다”며 “주행검사는 무작위로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PA는 검사 대상 차량을 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나 딜러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지만, 일부 렌터카와 일반 차량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대상이 된 렌터카, 일반 차량의 업주나 차주는 당국이 차를 빌려간 기간 동안 하루 20달러(약 2만3,000원)씩 보상받을 수 있다.

미국은 그 동안 실험실 내부 검사를 통해 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상 수치가 사실과 맞는지 단순 확인하는 식으로 검사를 진행해 왔다. 검사 대상도 주로 대형트럭이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으로 한정됐다. 뉴욕타임스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적으로 실시되던 이전의 검사와 주행검사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디젤차 업체는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9월 불거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두 달여간 이어지며 각국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폭스바겐 외 다른 제조사가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사실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자동차부문 연구원 루크 토나첼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당국자들은 긴장하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선뜻 조작 시도를 할 수 없도록 당국은 새 방법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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