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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새 4번 우승... '전북 왕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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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새 4번 우승... '전북 왕조' 열렸다

입력
2015.1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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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선수단.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꼽혔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7분 이재성(23)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2승6무8패(승점 72)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1월8일 제주와 원정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과 날짜, 장소, 상대팀이 똑같았다.

자력 우승을 확정 지으려는 전북과 '우승을 안방에서 내줄 수 없다'는 제주는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전북은 다섯 차례 상대의 골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막혔다. 34분 이동국(36)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25)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전반 43분에는 이근호(30)가 제주의 오른쪽 골 문을 조준했지만 골 포스트를 빗겨나갔다.

천금 같은 선제골은 전반 마지막 공격에서 터졌다. 이근호가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파고들며 내준 패스를 한교원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재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흘러나온 볼에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그물을 흔들었다. 제주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막판 공세를 올렸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A그룹 6위(14승7무15패ㆍ승점 49)에 그치며 2년 연속 전북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009년 첫 승을 시작으로 2011년, 2014년에 이어 7년 사이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1년부터 3연패를 달성한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12년 만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전북은 명실상부한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2005년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전북을 4차례 정상으로 이끌며 박종환(1993~95년) 전 일화 천마 감독, 차경복(2001~2003년) 전 성남 일화 감독을 제치고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최강희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선수들의 큰 의지가 승리의 요인"이라며 "우승에 연연하는 것보다 전북의 독특한 팀 분위기를 이어가고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수 영입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시즌 도중 에두, 에닝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외국으로 이적하며 출혈이 컸지만 이근호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또 이동국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이재성 등 젊은 선수를 꾸준히 영입하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합류하면서 전북만의 문화, 정신, 희생과 헌신, 팀에 대한 애정 등에 대해 이동국 등 노장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 인천과 부산의 경기에서는 '풍운아' 이천수(34ㆍ인천)가 공식 은퇴를 선언하고 14년간의 축구 인생을 마감했다.

유니폼이 아닌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천수는 "6개월 가량 은퇴에 대해 혼자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여러 가지 일이 많았던 선수라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나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은 선수"라며 "고향인 인천에서 운동을 내려놓을 수 있어 풍운아가 아니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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