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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고' 일베 쿠팡맨, 정체는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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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고' 일베 쿠팡맨, 정체는 취준생

입력
2015.1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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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살인 예고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남성은 구직 스트레스에 충동적으로 살인 예고글을 올린 취업준비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천모(24)씨를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달 일베에 자신을 소셜커머스 ‘쿠팡’에 입사해 배송을 담당하는 ‘현직 쿠팡맨’이라고 밝히며 “물을 배달시키는 여성들을 다 죽이겠다”거나 “내가 쓴 글을 다른 커뮤니티로 퍼간 사람의 신상을 캐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쇄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이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다. 결국 쿠팡 측은 지난달 23일 “글쓴이가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일이 커지자 천씨는 쿠팡에 찾아가 자신이 해당 글을 쓴 사람이라고 실토하고 사과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전문대를 졸업한 천씨는 취업을 하지 못해 구직 스트레스를 받던 중 ‘쿠팡에 취업했다’는 한 네티즌의 글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살인 예고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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