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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햇볕 한줌

입력
2015.11.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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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제법 내렸다. 입동(立冬) 지났으니 절기상 겨울이다. 바람이 조금만 세져도 체감기온은 더욱 떨어진다. 잔잔한 계곡에 떨어진 햇살이 물결에 부서지며 차가워진 강물에 온기를 전한다. 난방장치 없이 지형지물에만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하는 모든 생물들에 햇빛은 생명이고 절대적이다. 볕 잘 드는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 언 몸을 녹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웬만한 추위는 방한복과 난방시설로 막을 수 있지만 움츠려 드는 마음까지 어쩌지는 못한다. 만만치 않은 난방비를 감당해야 하는 다수 서민들에게 겨울은 역시 햇볕 한줌이 소중한 계절이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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