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국 항공사들의 이집트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가 반(反)테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집트 영공 운항을 중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연방보안국(FSB) 국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귀국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앞서 여객기 사고 후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 간의 통화와 채팅 내용 등을 감청한 결과 ‘IS 추종자가 사고기 기내로 폭발물을 반입했거나 화물에 설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러시아 역시 서방 정보당국의 결론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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