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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2개 팀 출사표, 충북 10연패 독주 막을까

입력
2015.11.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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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최종구간 서울-통일촌 코스에서 충북의 문정기가 파주시 통일촌 군내초등학교 앞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최종구간 서울-통일촌 코스에서 충북의 문정기가 파주시 통일촌 군내초등학교 앞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 중ㆍ장거리 육상 강자 충북이 올해 두 자리 수 우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지난해 제 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에서 9연패 신기록을 쓴 충북은 17일 개막하는‘한반도 통일 대역전경주대회: 한라에서 백두까지’에서 새 역사를 준비한다.

이제까지 역전마라톤은 충북을 위한 대회나 다름없었다.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고 매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올해 충북은 대회 10연패를 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산 우승 횟수도 18번에 달한다. 2위 서울(14번)과는 격차가 크다. 17개 시ㆍ도군 중에서 중ㆍ장거리 육상팀을 보유하지 않은 곳도 다수지만 충북에게는 남 얘기다. 도의 강력한 후원으로 중ㆍ장거리 육상팀을 보유한 시ㆍ군청이 7개에 달할 정도로 풍족한 자원을 자랑한다. 매년 지역 내에서 열리는 역전 대회만 3개다.

충북은 에이스 파워도 막강하다. 손명준(21ㆍ건국대)은 지난해 최우수 선수(MVP)로 뽑혀, 전남 백승호(25ㆍ코오롱)의 MVP 4연패에 제동을 건 주인공이다. 손명준은 지난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5,000m 남자 대학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뛴 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제는 한국 마라톤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이경호(17ㆍ단양고) 역시 전국체전 5,000m 남자고등부에서 은메달을 따낸 차세대 에이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회 형식이 크게 달라진 만큼 충북의 독주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대역전 대회가 올해부터 레이스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출발지를 부산에서 제주로 옮긴 것은 물론, 500km가 훌쩍 넘었던 국토 종단 레이스를 259km를 뛰는 구간별 레이스로 코스를 대폭 수정한 것. 서울에서 부산까지 릴레이를 이어갔던 종전 방식과는 달리, 제주-부산-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파주의 지역별 구간을 릴레이로 달린 후 구간과 구간 사이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산업도로 등 위험 구간을 달려야 하는 선수들의 안전 문제와 선수층이 얇아 대회 참가가 어려운 팀을 고려한 결과다. 또 기존에는 대회 출전을 위해 17명의 선수가 필요했지만 올해는 12명의 선수로도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레이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언더독의 반란’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회 형식이 바뀌면서 경쟁은 박빙으로 흐를 전망이다. 평균 8~10개팀이 대회에 나선 것에비해 올해는 출전팀이 늘어났다. 지난 5일 대회 출전 신청이 마감된 결과, 서울ㆍ경기ㆍ전북ㆍ전남ㆍ대구ㆍ대전ㆍ부산ㆍ강원ㆍ경북ㆍ경남ㆍ충북ㆍ제주 등 12개팀이 나서게 됐다. 지난해 대회가 60돌‘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시ㆍ도 17개팀이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대회 사상 역대 최다 팀이 출전하게 된 셈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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