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산 한 아파트 보안요원이 주민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사진이 퍼지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번지자 해당 아파트는 보안요원 배치를 철회했다.
지난 4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부산 A아파트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누리꾼은 “약 두 달 전부터 부산 A아파트 지하 2층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나이 많은 경비 할아버지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했다”며 “다른 아파트는 출근시간에 경비가 서서 인사하는데 우리는 하지 않는다는 불만사항이 아파트 대표회의에 접수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끊임없이 인사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해 고발한다. 상식 밖의 갑질,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조회수 7만7,200건을 넘었고 이 사진은 온라인 상에 유포되며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한 학생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102동에 사는 학생’으로 시작한다. 이 글에서 학생은 “너무 부끄럽다.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도 일어날 줄 몰랐다”며 “본인의 부모님이 이런 일을 겪으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은 끝으로 “존중 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인물은 보안요원으로 출근시간 아파트의 버튼식 자동문이 열고 닫힐 때 보안상 이유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보안요원은 배치되지 않는 상태다.
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 B씨는 “인사와 관련된 말은 지시하지 않았다”며 “출근시간 많은 주민들이 지나가는데다가 지하철과 아파트를 연결하는 유일한 지하통로다 보니 보안상 이유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