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피셔 부의장 “물가 생각만큼 안 낮아”
“12월 인상 가능성 살아있다” 옐런 발언 엄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상 가능성 계속 높아질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구성원마다 엇갈린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온 연준이 재닛 옐런 의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메시지 전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강연에서 “근원물가(석유류ㆍ농산물 제외 물가)나 달러화 강세 영향을 고려하면 물가가 생각하는 것만큼 낮지 않다”며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이 멈추면 2% 물가상승률 목표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제약요인 중 하나인 저물가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전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내 중도파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ㆍ연준 산하 통화정책결정기구) 투표권자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이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보조를 맞췄다. 또다른 FOMC 투표권자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6일 연설에서 연준의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 구성원들은 금리정책에 대한 개인 견해를 외부에 여과없이 전달하면서 시장 혼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저명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에서 “금리정책은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연준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시장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를 통해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하고 이후 매파적 색채가 강화된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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