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출신인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시 세계를 조명하는 ‘제5회 정지용 문학 포럼’이 14일 정 시인의 모교인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열린다. 정 시인은 1922년 서울 휘문고보 졸업한 뒤 도시샤대학에 입학해 ‘카페 프란스’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포럼은 옥천군과 옥천문화원ㆍ도시샤대학 코리아연구센터가 주최한다. 고운기 시인의 사회로 진행하는 행사에서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정지용의 교토 체험과 시적 세계’를 주제발표 한다. 이어 장영우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사노 마사토 일본 도호쿠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포럼에는 김승룡 옥천문화원장과 유재숙 옥천군의회 부의장, 이재헌 의원 등과 문학인, 옥천 주민 등이 참석한다.
정지용 문학 포럼은 2008~2009년 열린 뒤 2010년부터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군과 옥천문화원 등은 2005년 이 대학에 정 시인의 시비를 건립했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로 대상을 선명히 묘사한 정 시인은 한국 현대 시의 신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1988년 해금(解禁)과 함께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 시 ‘향수’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정 시인의 유학 시절 발자취를 찾아가 그가 느꼈을 감정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지난해는 논문 발제자가 많아 학술포럼으로 개최했으나 올해는 발제자가 많지 않아 문학포럼으로 행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옥천=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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