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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열기 달아오르는 종로ㆍ노원병

입력
2015.11.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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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중인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국회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중인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국회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총선을 5개월 남짓 앞두고 후보경쟁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는 여권의 쟁쟁한 후보들이 사실상 공개경쟁에 나서면서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병에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출마설로 지역구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에는 16, 17, 18대 내리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한나라당 시절 ‘한솥밥’을 먹던 ‘형님 동생’ 사이인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그간 세 번이나 만나 담판을 시도했다. 8월 새누리당 수도권 출신 소장파 의원 모임에서 시작된 담판은 9월 혜화동 대학로 커피숍, 이달 3일 내수동 커피숍으로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 담판에서 박 전 의원은 “당과 상의도 않고 결정한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가 상대 당에 넘어간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종로에 ‘전입’하려는 오 전 시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어차피 공천을 두고 경쟁하게 된 거, 서로 감정까지 상하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페어 플레이 하자”고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5일 기자와 만나 “종로는 특정 정치인의 ‘큰 꿈’을 위한 교두보가 아니다”라며 “종로에서 나고 자라 민낯까지 아는 내가 끝까지 상대해주겠다”고 별렀다. 오 전 시장 역시 기자와 통화에서 “종로는 서울의 얼굴이자 역사성이 담겨있는 곳인데도 각종 개발규제 때문에 낙후돼있다”며 “서울 전체를 경영해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격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10일 명륜동의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병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출마설로 들썩이고 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지역구이자 노회찬 전 의원이 탈환을 노리는 곳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를 비롯한 총선 참여에 대해 고민을 끝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출마를 한다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노원구나, 중학교를 나온 목동 지역에서 출마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의 ‘출마 고민’ 언급에 안 전 대표 측은 “3자 구도든, 몇 자 구도든 상황에 개의치 않고 지금처럼 열심히 지역구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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