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있는 다국적 교육기업 Education First가 국가별 영어 능력 지수를 내놓았다. 미국 영어 중심의 TOEFL이나 TOEIC과 달리 전 세계 70여개 국가별 영어 수준을 상대 평가했다. 우리의 관심사는 대한민국의 순위인데 기대 이상도 기대 이하도 아니었다. 작년에는 63개 국가 중에서 24위였고 올해의 경우 72개 국가 중에서 27위를 했다. 하위권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나 교육수준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영어 지수는 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기업은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을 지적했다. 한국은 영어 사교육 비용까지 감안하면 가장 비효율적인 영어 학습을 하는 셈이다.
유럽의 순위를 보면 스웨덴-네덜란드-노르웨이-핀란드-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폴란드-오스트리아-독일-포르투갈-루마니아-벨기에-체코-스위스-헝가리-라트비아-스페인-슬로바키아-리투아니아-이태리-우크라이나-프랑스-러시아-터키-아제르바이잔 순이다. 아시아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한국-베트남-일본-대만-인도네시아-홍콩-파키스탄-중국 순이며, 세계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 중동 지역을 보면 아랍에미리트-예멘-모로코-요르단-이집트-이란-오만-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로 순위가 매겨졌다. 남미 국가는 아르헨티아-도미니카-페루-칠레-에콰도르-멕시코-브라질-코스타리카-우루과이-과테말라-파나마-콜롬비아-베네수엘라-엘살바도르 순이다.
한국은 유럽에서 하위권인 리투아니아, 이탈리아와 수준이 비슷했고, 남미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상위권인 페루 수준이며 중동 국가와 비교한다면 최상위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보다 점수가 약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세계 전체의 순위를 보면 유럽권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폴란드-오스트리아-독일-싱가포르-포르투갈-말레이시아-아르헨티아 순이다. 흔히 ‘남성보다 여성이 언어에 강하다’는 것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위의 조사를 보면 동유럽이나 중동 등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나은 편이지만 유럽 전체에서는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고 스웨덴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영어를 더 잘한 것으로 나온다.
이 외에 영어 원어민들의 평가도 유사한 결과를 말해 준다. 덴마크 사람은 웬만한 원어민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평가도 있고 TOEFL에서는 네덜란드인의 실력이 가장 높은데 초등 5학년 때부터 영어 교육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해 보인다. 이들 상위권 국가들의 실력 차이는 사실 미미하고,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 독일어 사용 국가에서 영어 수준이 높으며 프랑스는 모국어 이외에 대한 배척으로 영어 실력 역시 중간 이하다.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처럼 영어 교육에 그토록 투자를 하면서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은 교육자와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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