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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이 왕비가 교태부리는 곳?

입력
2015.11.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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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이 왕비가 교태부리는 곳?
경복궁 교태전이 왕비가 교태부리는 곳?

엉터리 관광통역안내사 역사왜곡 심각

‘경복궁 교태전(사진)은 왕비가 교태를 부리는 곳이다’

중국 관광통역안내사가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교태전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이종배(새누리당ㆍ충북 충주)국회의원은 5일 “엉터리 관광통역안내사들로 인해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 전달되고 있다”며 “특히 중화권 통역안내사들의 오류가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 관련 협회 등이 합동으로 관광통역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실제 엉터리 설명이 다수 적발됐다.

한글에 대해 ‘세종이 술을 마시다가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들었다’고 하는가 하면, 5만원 권에 그려진 여인이 명성황후라고 황당한 설명을 한 경우도 있었다.

또 ‘조선이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 지금 미녀는 모두 성형미녀다’ ‘가난한 조선은 중국의 부속국가였고 중국 사신들이 왔을 때 조선의 신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는 등 우리나라를 비하한 사례도 있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중인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상당수가 무자격자이기 때문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가 작년 12월 실태조사를 해보니 중국어 관광통역사의 40%가량이 무자격자였고, 자격을 갖춘 관광통역사 중에도 한국의 역사ㆍ문화재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부터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역사ㆍ문화재 교육을 하고 있으나 대상자가 월 210명에 불과해 바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자격증 보유자(2만 5,331명)를 모두 교육시키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종배 의원은 “수준높은 관광통역안내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가 투자를 확대하고 무자격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되도록 내국인이 관광통역 안내를 할 수 있도록 중국어를 잘하는 퇴직자를 발굴하거나 중국어 전공 대학생을 방학중에 활용하는 등 탄력적인 인력수급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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