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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복, 일본 히로시마를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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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복, 일본 히로시마를 홀렸다

입력
2015.1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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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케이팝과 함께하는 전통의상의 밤

히로시마 아스텔프라자서 지난 4일 밤 열려

백현주한복, 궁중한복 등 화려한 무대 연출

미스코리아ㆍ대경대생ㆍ저명인사들 모델로

2012미스코리아미(미스경북 선) 김태현(오른쪽)씨가 미인도를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
2012미스코리아미(미스경북 선) 김태현(오른쪽)씨가 미인도를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2015-11-05(한국일보)
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케이팝과 전통의상의 밤에서 전문모델과 미스코리아 입상자, 아마추어 명사 모델들이 형형색색의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2015-11-05(한국일보)/2015-11-05(한국일보)

대구에서 간 21세기 조선통신사들이 히로시마의 밤을 화려한 한복으로 수놓았다. 색색이 나부끼는 치맛자락과 흐르는 듯한 선에 1,200명의 관객들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일수교정상화 50주년 기념 K-pop과 함께하는 전통의상의 밤’이 지난 4일 오후 7시 일본 히로시마시 아스텔프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현 지방본부와 주히로시마 대한민국총영사관이 주최하고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히로시마일한친선협회가 후원했다. 서청원 한일의원협회 회장,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 심승의 히로시마 재일민단 단장 등 국내외 내빈과 재일동포, 현지 주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스코리아 대구ㆍ경북 입상자와 대경대생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런웨이를 누볐다.

이날 한복패션쇼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 왕의 행차를 재현한 무대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왕들이 큰 무대를 ‘Z’자를 그리며 한 걸음씩 내디딜 때 마다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여기에 한국이 있다”며 감정에 북받친 교민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대경대 모델과 남학생들의 난타로 개막한 공연은 2015미스경북 진 권하경, 미 이혜원, 미스대구 미 도유리 등 미스대구ㆍ경북 역대 당선자 13명이 한복드레스와 쓰개치마, 당의를 선보였다. 아마추어 명사초청 무대에선 심승의 히로시마 재일민단 단장이 고구려 왕으로 분장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소울크라이와 홍진영 등이 초대가수로 출연, 흥을 돋웠다.

왕의 행차 모델로 무대에 오른 권대자씨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중 2만여 명이 우리 동포라고 들었다”며 “문화사절단이란 이름으로 이곳에 와 우리 전통의 멋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로 감격스럽고 조상들께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미스경북 선 차효인씨는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항으로 들어와 히로시마로 온 우리 문화사절단 이동경로가 조선통신사와 같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한복에 대해 아름답다고 반겨줘 자긍심도 들고 앞으로도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한복패션쇼를 준비한 백현주 백현주한복연구소 원장은 “국가적으로 여러 앙금이 남아있지만 한일 양국 국민이 개인적으로 만나면 더없이 친숙하고 즐겁다”며 “민간주도의 교류야 말로 양국 간 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문화사절단이란 이름으로 대구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히로시마는 대구의 자매도시로 한일관계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그 동안 꾸준하게 교류를 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플라워페스티벌에선 ‘대구의 날’을 정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공연하는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는 “이번 행사도 좌석 수에 맞춰 1,200명을 사전신청자에 한 해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배부했는데 2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며 “관객 중 3분의 2는 일본인들로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 한일의원협회 회장은 “한국인인 내가 봐도 정말로 아름다운 무대였고 이것이 미(美)의 힘이고 문화의 힘이란 것을 알 수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민간 교류가 활발히 이어져 한일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일본)=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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