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휴양지로 유명한 섬나라 몰디브에서 4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이날 정오를 기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몰디브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집회 및 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이 제한된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9월 가윰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쾌속정을 타고 이동하다 배에 폭발이 일어난 사건 때문으로 당시 몰디브 정부는 이를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목해 지난달 24일 체포한 바 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6일 예정된 야당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몰디브를 함께 관할하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몰디브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되고 외국인 현지 근로자의 경우 문제 발생시 강제 출국될 수도 있다고 한다”라며 “교민과 여행객은 수도 말레섬으로 이동을 자제하고 현지인 밀집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안내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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