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경.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9·하이트진로)이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서희경은 4일 매니지먼트 회사인 스포티즌을 통해 "골프와 결혼 생활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던 중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서 더 충실할 길을 택했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주위에서 더 많이 아쉬워 해주실 때가 그만두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를 결정해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서희경은 2008년 6승, 2009년 5승을 휩쓸며 전성기를 보냈다. 2009년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부문을 휩쓴 서희경은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해 미국에 진출했다. 2011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내며 그 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공백을 가졌다가 올해 상반기 필드로 돌아왔다.
서희경은 "'우승을 한 번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어린 선수로 시작해 이후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그 이상의 것을 많이 이루고 경험했다"며 "앞으로 골프 선수가 아닌 한 여자로서 삶에 대해 굉장히 행복한 기대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의 길을 택하고 한 길만 열심히 걸어왔는데 나 스스로 후회 없이 경기한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한 서희경은 "후배 선수들도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택하면 좋겠고, 골프도 그 중 하나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희경은 6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1, 2라운드 TV 객원 해설을 하고 팬 사인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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