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구본영 시장의 대표 공약인 호수공원 조성사업을 철회했다.
4일 서철모 부시장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용재원이 연간 400억원에 불과한 시 재정상태를 감안, 사업비가 2,000억원에 달하는 호수공원 조성사업 추진은 어려움이 많다”며 “기존 수변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구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일산 호수공원 등을 모델로 한 호수공원 조성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2,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 재정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했다.
천안시는 공약 철회와 함께 2008년 조성된 천호지 주변 생활체육공원과 업성저수지, 용연저수지 등을 우선 순위에 놓고 수변생태체험 공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해당 저수지의 수질개선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호수공원을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게 됐다”며 “수변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해 당초 공약의 취지대로 시민들이 쾌적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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