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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경기장 광고권' 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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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경기장 광고권' 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15.11.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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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경.

"마루 바닥만 빌려주고 베란다는 자신들이 쓰겠다는 논리다."

경기장 내 상업 권리를 놓고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프로축구단 수원 삼성 관계자의 말이다. 매년 월드컵재단과 임대계약을 통해 '빅버드(수원 삼성 홈 경기장 별칭)'를 사용하고 있는 수원은 4일 "홈 구단의 상업적 권리가 월드컵재단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은 현재 중계권료, 티켓, 후원사의 스폰서십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실정상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프로 리그가 발달한 국가에 비하면 중계권료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고, 티켓과 광고 영업을 통한 스폰서의 후원이 구단을 떠받치는 유일한 먹거리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임대인'격인 월드컵재단이 경기장 시설물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광고 영업을 펼치면서 '임차인' 수원과 충돌하게 됐다.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수원이 유치한 광고와 월드컵재단이 개별적으로 유치한 광고가 공존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동종 업계 광고까지 버젓이 걸려 있어 구단 스폰서의 상업적 권리가 침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반복돼온 일이지만 최근 월드컵재단이 구단과 사전 논의 없이 LED 광고판 설치를 강행했다"면서 "재단의 횡포로 구단은 자생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삼성은 최근 월드컵재단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현재 2016시즌 연간 회원권 판매도 중단한 상황이다. 월드컵재단과의 갈등이 격화된다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도 경기장 사용에 따른 문제로 빅버드 사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현재 2016시즌 연간회원권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대로라면 내년 3월 개막하는 시즌을 위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한 달째 시즌권 판매를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갈등이 확대되자 월드컵재단은 5일 수원의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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