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 행정에 불만을 품은 50대 부부가 살충제를 마신 뒤 차량을 몰고 시청 건물로 돌진해 남편이 중상을 입고 차량은 전소됐다.
4일 오전 11시 45분쯤 서모(57)씨가 자신의 체어맨 차량을 몰고 여수시청 별관 공영개발과 건물 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차량이 모두 타고 서씨는 이마와 손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씨의 아내(51)는 다른 차량에 부탄가스 2박스와 액화석유가스(LPG) 통 2개를 싣고 와 직원들에게 시너를 뿌리는 등 소동을 벌이다 직원들에게 제압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씨 부부는 소동이 벌어지기 직전 살충제를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웅천동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던 서씨 부부는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고물상 부지에 대한 보상금 문제로 시청과 마찰을 빚어왔다. 최근 서씨는 이와 관련해 토지에 대한 명도소송과 계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으며 지난달 29일 여수시는 법원 판결을 근거로 고물상에 대해 강제집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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