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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의 치명적 실수?“공중 볼이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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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의 치명적 실수?“공중 볼이 안 보여요”

입력
2015.11.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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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서 훈련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고척돔에서 훈련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좋네.” “좋은데요."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밟은 선수들은 구장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막상 훈련을 시작하자 아쉬운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4일 고척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렀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지 7년 만인 지난 9월 완공된 고척돔은 사업비 총 1,948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이다. 이날 쿠바전은 첫 공식 경기였다.

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했다. 내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이 지난 달 2군 자체 청백전을 이곳에서 치르긴 했지만, 프로 1군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을 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두산 김현수는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안 좋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와 보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 강민호도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좋다"며 후하게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훈련을 한 뒤에는 불편하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구장이 어둡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수비를 할 때 공이 뜰 경우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현수는 "공이 뜨면 하얀 색 천장 때문에 안 보인다. 공이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어두운 조명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현수는 "라이트가 적은 것 같다. 너무 어두운 느낌이 있다"며 "야구장은 좋은데 공이 잘 안 보인다"며 고개를 저었다. 내야수 정근우(한화) 역시 "공이 잘 안 보인다. 공이 뜨면 사라진다"며 "라이트가 부족한 것 같다"며 거들었다. 이날 고척돔에서 훈련을 한 야수들은 내외야 플라이볼을 처리할 때마다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고척돔 지붕은 햇빛이 통하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 테프론막과 투명차음막, 흡음내막 등 삼중막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야구장이 전체적으로 회색톤인 데다 지붕마저 하얀 색이라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안게 됐다.

김인식 감독도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그는 "폴이 너무 낮다. 더 높았어야 했다"며 "전광판 위치도 더 우측으로 옮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구장을 지을 때마다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게 많다"고 꼬집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폴의 높이는 28m로 낮은 편이 아니다. 외야 펜스 높이가 4m이고 그 위에 (난간 등) 구조물이 있어 펜스가 5~6m 정도의 높이를 차지하는데 그 옆에 폴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선이 시급한 부분으로는 더그아웃 지붕이 꼽혔다. 현재 고척돔의 1루와 3루 더그아웃에는 지붕이 설치돼 있지 않다. 자칫 관중석에서 날아오는 이물질이나 오물을 선수단이 그대로 맞을 수도 있다.

지난 9월 고척돔이 완공된 후 계속 지적된 관람석의 문제도 여전하다. 20여 개가 넘는 의자가 통로 없이 붙어 있어 경기 중 관람객의 이동이 매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화장실에 가려면 앉아 있던 사람들이 다 일어나야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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